그 중2여학생은 학교검사에서 우울수치가 높게 나온 것을 계기로 내방하게 되었다.
또한 머리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중하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모는 굉장히 열심히 사는 스타일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현실에 자족하는 사람이었다.
모는 현실에 자족하는 역으로는 욕심이 없는 아버지가 매사에 불만이었다.
부모는 생활양식 때문에 사사건건 싸우기 일쑤였다.
모는 부가 미우니 부를 닮은 자식도 미웠다.
처음 내방하였을 때 아이의 눈빛은 흐리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보였다.
또한 지나치게 수용적이고 자신의 의지라고는 없어 보였다. 모든 대답이 "예"로 일관하였다. 한마디로 예스맨.
너무 강하고 주장적인 엄마밑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예스맨이었던 것이다.
심리검사를 통해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학습향상을 목표로 상담을 진행하였다.
도중 모가 바빠서 못 오기도 하고 상담을 중단하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이는 생활습관이 변화되는 것 같다가도 원위치로 돌아가기를 반복하였다.
원래의 상담은 1주일에 1회인데 시험과 집단 대소사로 빠지기 일쑤였다.
먼저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가족상담을 진행하고...
추후 학습치료를 진행하였다.
집중력훈련, 학습동기전략, 진로상담, 시간관리, 기억법, 외국어 학습방법과 수학 공부방법,
이 여학생의 상담은 무려 6개월이 소요되었다.
4개월 싯점에 학생의 눈빛은 살아나기 시작하였고, 모의 입에서 뭔가 변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려고는 해요".
마침내 학생이 "암기과목 성적이 올랐어요", 하더니, 추후 "영어가 재미있어요. 수학이 재미있어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상담시간에 모는 "우리 아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아아의 상담에서 상담사와 학생도 열심히 노력한 것도 중요했지만,
심리상담을 통하여 모의 태도가 충고나 지적만 하는 것에서 관심과 사랑으로 바뀌게 된 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2012년 2월 13일 상담센터 소장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