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여학생, 부모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학생은 평반과 특반으로 갈리면서 학교자체의 제도들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고,
극단적으로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학생의 꿈을 물어보니 방송작가였다. 방송작가로서 필요한 다양한 능력과 방송작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제시하였다. 또한 제 3의 대안과 현실과의 타협방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생플랜을
생각보기를 제안하였다.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의 장점과 단점... 단점과 현재의 문제상황과의 관련성을 알려주었다.
학생은 자기주관이 무척 강하였고, 타인의 의견을 잘 수용하지 않는 성격상의 장점이자 단점을 지니고 있었고,
쉽게 치료자의 말을 수용하지 않았다. 다음 상담시간까지 타협안과 제 3의 대안을 생각해보고 다시 만나자고 제안하였다.
2회 상담회기에 상담센터에 들어서는 학생의 얼굴과 부모의 얼굴빛이 환했다.
"일단 학교는 다닐거에요. 다양한 길과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얼굴로 상담실을 떠나갔다.
어두웠던 보호자의 얼굴이 꽃처럼 밝아졌던 것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