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12회기에 걸친 상담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첫주, 처음 상담센터를 찾았던 때가 생각이 나요.
그때 저는 하루하루 불안과 절망 속에서 살고 있었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저는 발표공포증과 대인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원래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제 의견을 자신 있게 말했던 저였는데
중학교 때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발표공포증이 생기게 되었고, 그것이 대인공포증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생긴 이후, 발표를 하거나 소리내어 책을 읽어야 되는 상황이 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뛰고, 목소리가 떨려서 제대로 발표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실패 경험을 계속 쌓이면서 왠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제 자신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이런 실패경험과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저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편하게 대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 같아서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는 그 사람의 표정이나 반응에 너무 신경을
쓰게 되어 저도 상대방을 자연스럽고 편하게 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 되어 사람들을 피해다녔던 적도 많았습니다.
이런 증상이 대학교 때도, 졸업 후 직장생활 속에서도, 대학원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보니
늘 제 머리속에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찼고, 제 자존감은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그리고 직장에서 발표를 해야 되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늘 불안해하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사실 저의 이런 어려움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한번도 털어놓은 적이 없었는데
상담을 통해 제 문제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게 된 것 자체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왜 그런 발표불안과 대인공포증이 생기게 되었는지 원인을 알게 되었고,
분리기법과 마인드맵 기법 등 여러가지 상담 기법을 통해 제 증상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담 기간동안 직장과 대학원에서 발표에 대한 성공적인 경험을 하게 된 후
저 스스로 발표불안을 극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발표불안이 해결되자 다른 사람들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혹 실패를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나를 평가하는 평가자로만 여기지 않고,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서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자신과 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12회의 상담 기간을 돌아보면,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저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공감해주시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길을 보여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