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비타민
지쳐가는 마음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시간,
마음의 비타민 함께 합니다.
최근 포항에서도 이성 간의 애정문제로 인한
자살 소동이 빈발했는데요,
여러분은 자신의 애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집착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늘은 지나친 사랑, 집착에 대한 얘기 나눠볼까 한데요,
참마음심리상담센터 문가인 원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집착에 대한 주제를 준비하셨네요?
네, 상담센터에는 가끔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지나친 사랑, 즉 집착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간혹 오시거든요. 또, 심한 불안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정신과 약물치료까지 받으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한 집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주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2. 주변에 보면, 연인 간이나 부부 간에 너무 집착을 안 해도 서운하다고 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또 어떤 분들은 집착이나 간섭이라면 질색하는 분들도 있고요, 사람마다 집착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게 다른 것 같은데요, 사랑과 집착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먼저 사랑에 대한 정의를 말씀드리자면 철학자 플라톤은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 속에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고요,
또 다른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하기 때문에 고독을 극복하기 위하여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린바 있습니다.
작가이자 목사인 유진 피터슨은
“사랑이란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 내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 내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면 집착이 된다고 말합니다. 상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구속하기 시작하면 집착이 된다고 했죠,
즉, 건강한 사랑이란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관계라면, 집착은 상대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랑이라고 볼 수 있죠,
3. 이런 집착이 점점 심해지는 게 의처증이나 의부증이죠, 꼭 부부 사이가 아니더라고 연인 사이에서도 의처증이나 의부증 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의처증과 의부증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뭔가요?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는 근거 없는 의심을 지속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명은 망상장애(질투형)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진단을 받으려면 한달 이상 지속적으로 망상이 지속돼야 합니다.
질투형 망상장애의 경우는 그 집착하는 것(망상) 이외에는 다른 사회적 기능은 이상한 점이 없어요, 그래서 집안에서 배우자가 의처증이나 의부증 증상을 지닌 경우, 직장도 잘 다니고, 대인관계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주변사람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오직 아내나 남편에 대해서만 지속적인 의심을 하며 괴롭히니까,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혼자서만 끙끙 앓아야 한다고나 할까요? 또한 상담현장에서 편집성 성격을 동반한 의처증, 의부증의 치료가 가장 어려운 경우였습니다.
5.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중에는 나도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인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의처증. 의부증의 징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다른 사람들을 불신하고 의심합니다. 혹은 특별히 한 사람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경계합니다.
2.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거나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상처를 입거나 이용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4. 자신이 잘못이나 약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를 타인의 잘못이나 약점으로 돌립니다.
5. 이유도 없이 배우자의 정절이나 성실성을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려는 행동을 합니다.
6. 기타
자신의 잘못은 잘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든지, 사소한 비판에도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또한 논쟁적이고, 쉽게 화를 내며 긴장하는 태도 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6. 그렇다면, 연인이나 부부에 대한 집착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의처증, 의부중의 경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먼저,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해 열등감을 느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자존감이 매우 취약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외모, 능력, 성격, 대인관계 등에서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될 때 혹시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바람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이 유혹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면 의처증, 의부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6-1. 또 다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안정적 애착의 결여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애정결핍과도 관련될 수 있는데요, 부모가 아이의 요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무관심하고 거부적일 경우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형제와 비교하며 다른 형제를 더 예뻐하고 관심을 가지는 경우, 사랑받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면서 상대가 나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유기불안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자도 부모처럼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떠나갈 것이다는 불안한 마음이 배우자에 대해 집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6-2. 다른 문제 더 살펴볼까요?
투사의 심리로, 자신이 연애편력이 많거나, 자신의 내면에 외도의 심리가 있는 경우, 배우자도 그럴까봐 염려하는 마음입니다. 자신이 내면에 외도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가지고, 배우자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하는 거죠.
또, 취미가 없고, 대인관계가 적은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취미도 없고 대인관계도 별로 없는데 상대 배우자는 취미생활도 하고 대인관계도 활발한 경우, 자신은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고 시야가 협소해지요. 그래서 배우자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것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게 되는 거죠.
실제로 상담 장면에서도 이런 경우를 많이 접했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다니고 회식도 하고, 성격도 싹싹하여 대인관계도 원만한데, 아내는 집에서 살림만하며 남편만을 바라보고 사는 경우인데요. 남편이 이웃집 아주머니나 슈퍼 아주머니에게 웃으며 조금만 친절하게만 대해도 남편을 의심하면서 괴롭히게 되는 거죠.
7. 누군가를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데, 사랑하는 순간에도 의심이 끊이질 않다는면, 상대방은 물론이고요, 자신도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겠죠. 집착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존감 회복이 가장 핵심입니다.
마음속에 뿌리박힌 열등감을 깨닫고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7-1. 자존감 다음은요?
배우자 이외의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의처증, 의부증이신 분들의 경우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고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나름의 소설 같은 스토리가 생겨난 경우거든요. 집착이란 다양한 생각 중에서도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는 거죠. 따라서 의처증. 의부증도 오직 배우자에 대해서만 생각이 몰두되어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죠. 배우자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객관적인 생각을 정립해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집착에서 벗어나 사고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7-2. 또 다른 법은 업을까요?
취미생활이 있으면 좋겠지요,
의처증, 의부증을 지닌 사람의 경우 취미생활이 없는 분들도 많거든요. 취미생활을 하며 활동을 하는 대신 자신만의 생각의 소설을 쓰고 계시는 거죠. 따라서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서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등산이나 탁구를 배운다던지, 화초를 키운다던지 애완견을 키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7-3. 취미생활 외에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요?
자가치료로 안되신다면 전문가의 심리상담도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자신도 배우자만큼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의처증. 의부증을 지니신 분들은 상담센터 오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세요.
자신의 생각이 정말로 맞다고 생각하니까 상담센터에 와서도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확인받기를 바라죠,
그래서 상담에서도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논쟁을 하는 것보다는 내담자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서
내담자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외도를 한다, 안한다는 논쟁보다는 배우자가 취미생활도 하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게 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의심이라는 함정에서 좀 더 쉽게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7-4. 반대로, 애인이나 배우자가 의심이 심하다면, 그런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요?
의심하는 상대를 비난하면서 외도가 사실이다 아니다를 논쟁하기보다는
배우자가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8. 마지막 조언이 와 닿는 것 같은데요. 의처증이나 의부증 증상이 있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런 애인이나 배우자를 바라보는 상대방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배려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네, 작가이자 목사인 유진 피터슨이 “사랑과 집착의 차이”란 시를 남겼는데요,
연인에 대한 집착으로 힘들어하는 분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아서, 몇 구절 읽어드릴까 합니다.
---------------------------------
좋아하는 것은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내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내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인 듯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지 못하면
'집착'이 될 수 있습니다.
------------------------------------
이와 달리 좋아하는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면'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은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너도' 좋은지를 묻게 됩니다.
--------------------------------
좋아하기에 다가가보지만 상대가 '아직'이라고 한다면 때로는 잠시, 때로는 오래 기다려줄 수 있고
상대가 끝까지 '아니'라고 한다면 심지어 끝내줄 수도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참마음심리상담센터 문가인 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