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센터에는 간혹 공황증상을 문의하는 내담자들이 있다.
우울,. 불안, 강박증상을 호소하는 내담자보다 상대적으로 빈도가 적은데,
유병률이 적어서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약물치료를 좀 더 선호해서일 것이다.
공황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등을 동반한다.
따라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고 신체적 이상으로 오해하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공황(panic)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도 그렇고, 원인도 알 수 없으며, 갑자기 증상이 왔다가 사라지기에
본인이나 보호자들도 이런 공황증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며 당황할 수 있다.
원인도 모르고 대처방법도 모르기에 더욱 불안하고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히 공황증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지만 마음의 전문가가 볼때는 공황이라는 것은 불안의 한 가지 형태일 뿐이다.
불안이지만 심한 불안이고, 원인이 현재에 있지 않고 과거기억의 어딘가에 꽁꽁 숨겨져 있을 뿐인 것이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습관도 학습하지만 부정적인 습관도 학습한다. 공황증상도
과거에 언젠가 학습된 증상일 뿐이다.
공황증상을 지닌 사람은 과거의 언젠가 불안했고, 답답했고, 미칠 것 같았고,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던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그것을 표출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꽁꽁 숨겼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비슷한 상황, 조건이 되면 원인은 알 수 없으나
그 숨겨둔 감정이 나도 모르게 표출되는 것이 공황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음의 전문가가 볼때는 공황, 그것은 불안의 심한 형태일 뿐이며, 꽁꽁 숨겨둔 과거의 기억에서 그 원인을
찾아서 그 감정을 표현하면 치유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다.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