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를 비롯해서 상담센터 개업이후 수 많은 강의를 하였지만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 300명에게 강의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위클래스 담당선생님은 수능이 끝난 직후고 많은 강사선생님들이
강의를 했으니, 부담을 가지지 말고 하시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상담자로서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를 앞두고 용기와 두려움이 교차했다.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는 하였지만 나의 정체성은 강사라기보다는 심리치료사였다.
또한 수능을 마치고 마음이 붕 떠 있는 19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나는 과연 어떤 말을 해야 하고, 과연 그들은 나의 말을 마음속에 새겨줄까 걱정이 앞섰다.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에 지혜의 메시지가 잠재의식에서 들려왔다.
즉문즉설. 상담자로서 강사로써 나의 꿈은 법륜스님처럼 청중들이 바로 물어보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강사가 되는 것이었다.
과거의 강의에서도 즉문즉설을 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파워포인트에 기대려는 나약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포항 이동고등학교에서는 즉문즉설, 즉 힐링토크콘서트 형태를 시도했고,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나의 말에 집중해주었다.
학생들에게 쪽지를 나누어주고 나의 고민/나의 꿈을 적게하였다.
그리고 그 쪽지를 읽고 바로 상담해주었다. 300명의 학생들과 함께 그들의
고민과 꿈을 함께 나누고, 상담을 해주고,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상담자의 꿈에 동참해주고 마음을 열고 고민과 꿈을 이야기해준 포항 이동고등학교 고3학생들, 그리고 위클래스 선생님,
담당 선생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2015년 12월 7일 참마음심리상담센터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