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에서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긍정적인 언어와 사랑스런 표정 대신에
비난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부부관계는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하다.
부부사움은 비난과 방어로 시작해서
폭언으로 절정으로 치닫으며 마음의 문닫기의 순을 밟는다.
그리고 이혼이라는 파국을 맞게 된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잘못된 것일까?
난 이 사람과 결혼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그 누구보다 결혼생활을 잘해나갈 거라고 자신했는데...
부부상담의 초기면담에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라고 물으면
부부들의 대답은 기다렸다듯이 "사소한 것으로 시작돼요. 어제도 정말 사소한 일인데 별거 아닌데
싸우다가 아내가 집을 나가버렸어요"라고 응답하는 것은 거의 정해진 메뉴얼과 같다.
난 부부싸움의 흐름을 분석해보았다.
결국, 모든 부부싸움은 사소한 '비난'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비난, 그것은 부부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애인관계, 부모자녀관계, 선생님과 학생 관계...
우리는 타인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비난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결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소나기를 어느 누구 하나 피할 수 없듯이
비난 또한 안할 수도, 안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난, 그것은 인간의 본능(instinct)인 것이다.
본능이라고? 식욕이나 성욕과 같은 그런거란 말이야??
내 답은 그렇다입니다.
비난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비난은 유아기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갓 태어난 아기는 운다(cry). 그리고 또 운다(cry).
아기를 울때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이유로 울 것이다.
1) 배가 고플 때
2) 응가를 했을때
3) 엄마의 애정을 확인하고 싶을때
눈치챘는가?
비난은 아기울음소리와 같은 본능이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말로 울기 시작 한다. "배가 고파요", "사랑해주세요"
그런데 부드러운 말로 요청하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러나 인간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 왜 밥 안차려줘?", "당신은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이야." 등 등
성인이 되면 응가는 스스로 처리한다.^^
비난, 그것은 본능이다.
따라서 비난을 피할 수도 비난을 안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을 마음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혜이다.
단,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타인을 비난하지 말고 부드럽게 요청해보자.
"나는 이것이 필요해요", "나는 이것을 원해요"
-2016년 5월 6일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