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식사, 성, 배설 등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도 심리적 원인에 의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리적 장애로 분류된다.
예를 들면, 수면장애, 섭식장애, 성기능장애, 배설장애라고
DSM-5(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는 등록되어 있다.
동양사상에서는 중용을 강조하는데 이 중용, 살아가는 모든 일에 균형감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가보다.
상담장면에서도 자신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라고 하면 50점이라는 점수를 스스로 매기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이 본다.
여러가지 인간의 생리적 욕구가 부적응적이면 심리적 장애로 고통받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잠은 그 어느것보다도 정신건강의 척도로 생각된다.
정신과를 비롯한 병원에 가면 "잠은 잘 주무십니까?"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정신과병원에서 임상심리학자로 근무할때 조현병으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질문을 할때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질문을 할때 거의 수학공식처럼 비슷한 응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clinical psychologist: "당신은 어떻게 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나요?"
patient: "제가 1개월이상 집에 혼자 있었거든요"
clinical psychologist: "네 그랬군요"
patient: "잠이 안오기 시작하더니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여기에 데려와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즉, 잠을 잘 못자면 심각한 심리적 문제인 조현병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불면증 환자가 50만명이라고한다. 이는 정신과 등 의료기관을 이용한 사람만 집계된 것이니, 실제로는 더 많다는 이야기다.
포항 인구가 약 50만명이니 한 도시의 사람 전체가 불면증으로 잠을 설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용실에 가보면 주로 연세 드신 노인들의 하는 이야기는 잠이야기다.
그만큼 수면은 우리의 적응과 부적응 더 나아가서 행.불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간의 생리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연예인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미디어에서는 주로 연예인 아무개가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치료받았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잠이 안와서 약국에 가서 수면제 처방받았어'라고 대수롭게 이야기한다.
잠이 안오면 수면제 정도 먹는 것은 숨길일도 아닐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는 것 같다.
초보 심리학자 시절에는 불면증을 심리치료로 치료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정신과 실습수련이나 기타 실습장면에서 불면증 환자를 만나서 치료할 기회는 거의 없어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30년 경력의 나는 이제 불면증도 심리적 문제이고 차료가능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불면증 심리상담 성공사례도 많이 있을뿐더러 마음의 이치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심리치료된다면 불면증도 심리치료되는 것이고 조현병도 치료될 수 있는 것이다.
불면증환자라 함은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 '잠에 대한 집착', '잠에 대한 트라우마'로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면증은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와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최면치료로 극복될 수 있다.
내가 운영하는 참마음심리상담센터/문가인최면연구소에서는 최면기법을 위주로 해서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해서 불면증을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