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상호존중의 시대가 도래하다.
필자는 30평 사무실에서 세상을 본다. 아니 세상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본다.
사람들의 마음은 하루 하루 변해간다. 상호 영향을 주면서.
상담의 주제도 바뀌어간다. 최근에는 부부상담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부부상담의 주요 쟁점은 이것인 것 같다.
"왜 너는 나를 무시하냐? 왜 너는 너희 엄마 아빠만 챙기고 우리 부모는 안 챙기냐?"
기타 개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는 결혼하는 것을 여자 입장에서는 시집간다라고 했다.
시집간다라는 표현에는 여자가 시댁의 구성원에 속해서 그 집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표현도 있다. 출가외인, 한번 시집가면 그 집의 귀신이 되어야 한다.
이런 남성위주, 시댁위주의 가치관은 어디에서 연유되었을까?
아마도 모든 인간사가 그렇듯이 경제권이 누구에게 있는가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과거에는 신체적으로 약한 여자들이 무엇인가 일을 해서 돈을 벌기가 어려웠다.
현대는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의 일자리를 찾기가 더 쉬울 수도 있다.
몸이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나가면 자신의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일하는 여성은 일하는 여성대로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나름 자신감이 있다.
일하는 여성은 "너만 돈 버냐? 그런데 왜 나만 집안일 다해야 해?"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같이 하는 거지"
"아기도 같이 키우고 교육도 같이 참여해야지"한다.
전업주부는 "나도 마음만 먹으면 일해서 돈 벌 수 있어"
"집안일은 쉬운 줄 알아", "돈만 벌어오면 다냐? 애들에게도
관심 가져주고 나랑 대화도 통해야지"
따라서 과거의 가치관을 고수하며 일방적인 권위,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간에 부부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 직장에서도 구성원간의 갈등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바야흐로 일방적인 의사소통의 시대는 가고 상호존중의 의사소통의 시대가 온 것 같다.
즉, 사회의 어느 분야에서나 상호존중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부부상담을 포함한 심리상담, 힐링이 대두되는 것도
상호존중을 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2013년 8월 21일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