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한 시기다. 한동안 꽤 잘 다루며 지내온 것 같은데 요즘 전처럼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다. 분명 내게 문제가 있다. 육체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정신적으론 메마른 상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냥 지나칠 일에도 한 마디 더하게 되는 것을 보면 한계치를 넘은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도 제목이지만 구성 중 '힐링 포엠'이 있어 끌렸다. 최근 들어 다시 시에 다가가고 시를 쓰고 있기에 끌렸던 것이다. 솔직히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시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글들이었다. 하지만 현재 내 심리의 날이 선 면을 무뎌지게 하기에는 도움이 되는 글들이었다(예전에 잠시 접했던 시치료가 생각이 났다).
'마음 관리'로 시작해 '심리 상담'까지 총 아홉 파트로 책은 구성된다. 먼저 힐링 포엠에서 해당 파트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시 형식으로 다룬다. 그리고 뒷부분에 '힐링 메시지'로 해당 주제에 대한 내용을 접하며 솔루션과 팁을 제시한다.
가장 처음 파트의 제목 다음 페이지 '힐링 포엠'에 있는 글들이 가장 많은 통찰을 하도록 던져준다. 그 후 앞선 글에서 파생된 시 스타일의 글들을 접하며 여백의 공간을 통해 통찰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처음에는 힐링 포엠을 읽으며 내가 기대한 시에서 벗어나 아쉬웠으나 이어지는 힐링 메시지를 읽으며 그 시의 역할을 알아가게 됐다.
시작부터 '마음 관리'였다. 힐링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마음 관리'겠지만 내가 현재 가장 걸리는 부분이자 문제를 의식하게 된 부분이었다. 또, 공교롭게도 책을 읽기 전에 MBTI를 해봤는데 힐링 팁에서 나온다. 우연치곤 이미 정해진 것처럼 연결되는 것을 보며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저자가 작가를 꿈꾸다 진로를 바꿔 임상 심리를 전공했다는 내용과 약력이 글로 다가온다. 일반적인 심리 관련 도서와 다르게 에세이같이 부드럽게 읽힌다. 내용이 이성적으로 더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 감성적인 부분으로 다가오는 게 코드가 맞았다고 할까? 책의 편집과 디자인은 조금 아쉬웠으나 내용은 유연하게 읽힐 수 있었고, 감성적인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각 메시지의 마지막에 힐링 솔루션은 실천을 요하지만 강제성은 없기에 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거기에 종종 만나게 되는 힐링 팁은 심리학적 지식을 조금이나마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 표지에 쓰여있는 문구의 의미가 책에 잘 녹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읽힌다. 현재 힐링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와닿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통찰하고, 실천하며 제대로 힐링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하나의 솔루션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면 책 제목처럼 힐링을 노래하는 날을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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