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산재환자 상담을 시작하며...
(부제: 신체를 다치면 마음속에서는 피눈물이 흐른다.)
본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처음으로 했던 일이 교통사고환자와 산업재해(산재) 환자 종합심리평가였습니다.
따라서 신체적으로 고통을 당한 이들이 사고당시 그리고 그 이후에도 얼마나 지속적으로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는 심리평가에만 그쳤기에 그분들의 아픔을 상담을 통해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교통사고환자와 산재환자의
심리적인 고통을 다소나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장직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사실상 몸이 전재산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그런 소중한 몸의 일부를 다치고도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하여 증상을 일부러 과장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고 진실하게 심리평가에 임하던 성실한 이웃들의 선한 눈망울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또한 "괜찮아요. 나온데로만 써주세요"라고 했던 그들의 말도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현재 상담소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산재 이후 정신증까지 발전하신 분이
장기간의 상담 끝에 정신건강이 호전된 사례가 있습니다.
현재도 산재로 얼굴에 화상을 입으신 분이 개인적으로 내방해서 심리상담을 받고 계시는데....'
그 분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느낍니다.
신체를 다치면 마음은 더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아파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상해를 당하거나 신체적 질환이 있으신 선한 그분들의 마음도 보살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2012년 4월 26일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