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지 못하면
'집착'이 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기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게 되면
상대방은 원치 않는데도 밀어붙이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너를 원하는 내 마음'에만 취해서
집착은 점점 "나, 내 마음, 내 입장"하면서
벼랑 끝까지 달려갑니다.
상대방은 좋지 않은데 나만 좋다면
그 관계가 정말 행복할까요.
일시적으로 내 욕망이 해결되어 잠깐은 좋겠지만
결국 벼랑 끝에서의 결말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와 달리
좋아하는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면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은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너도' 좋은지를 묻게 됩니다.
좋아하기에 다가가보지만
상대가 '아직'이라고 한다면
때로는 잠시, 때로는 오래 기다려줄 수 있고
상대가 끝까지 '아니'라고 한다면
심지어 끝내줄 수도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나는 정말 싫은데
누군가 내게 집착한다면
내 입장이 어떨까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입장'이 중요하듯
'네 입장'도 중요함을 알아야 합니다.
'네 마음'도 '내 마음'만큼
존중받아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했기에 헤어지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집착으로 자라지 않고
건강한 사랑으로 자라나려면
이처럼 '존중'을 배워야 합니다.
존중은 상대방을 나만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나를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남을 존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려면
나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나에 관한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
저자: 유진 피터슨
저자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은 1932년 미국 워싱턴 주 이스트 스탠우드에서 태어나 몬태나 주 캘리스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애틀 퍼시픽 대학에서 철학을, 뉴욕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셈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59년 뉴욕 신학교에서 성경 언어와 성경을 가르치는 한편 교회에서 파트타임 목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오로지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점차 자신의 목회 소명을 깨닫고 목회자의 정체성을 받아들였다. 3년 뒤, 교수직을 사임하고 메릴랜드 주의 작은 마을 벨 에어에서 ‘그리스도 우리 왕 장로교회’를 시작해 29년간 목회했다. 이후 피츠버그 신학교를 거쳐 캐나다 밴쿠버의 리젠트 칼리지에서 13년간 재직하면서 영성신학을 가르쳤고, 2006년 은퇴한 후로는 몬태나 주의 시골 마을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목사와 작가라는 두 가지 소명을 깨달은 뒤 평생 소명을 온전히 이루고자 애쓰며 걸출한 저작을 남겼다. 성경을 이 시대에 맞는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12년간 몰두한 끝에 2002년 《메시지》를 출간했고, 《목회자의 소명》, 《목회자의 영성》, 《목회의 기초》, 《거룩한 그루터기》 등 30여 권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