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 중에는 심리검사를 꼭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으십니다. 상담소나 병원을 내방하는 내담자의 경우, 세상에 대한 불만이나 타인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리검사의 첫번째의 의미는 남을 탓하는 사고방식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전환점(turning point)이 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의 의미는 심리검사를 하는 과정은 정서적 카타르시와 함께 깊이있는 사고를 요하는 과정이기에,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서먹하던 상담자와 내담자가 협동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파트너쉽이나 라포형성(친밀감)이 형성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내담자가 심리검사에 임한다는 것은 "나는 변화의 첫 발을 내딛겠다"는 의지의 표출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평가와 함께 가족배경, 과거력, 병력, 대인관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심리검사 데이터가 통합되어, 진단과 더불어 내담자의 핵심갈등, 그 원인, 해결책에 대한 가설이 세워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상담을 시작하기전에 먼저 정밀하고 제대로 된 심리검사 결과보고서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실 수 있다면, 치료목표는 50%이상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경우 지능검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심리검사를 통하여, 지능, 인지, 사고방식, 정서, 성격, 사회성, 언어발달, 동작발달, 부모-자녀관계, 선생님 및 또래관계, 적응기능, 무의식, 심리적 외상 등 어느 영역에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 및 진단이 중요합니다. 진단에 따라 상담여부, 상담방법, 상담 예상기간 등의 파악이 가능하며,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중재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부디 저가의 심리검사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것은 마치 싸구려 옷을 사서 안입고 버리게 되어, 기분만 불쾌한 경우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