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부는 서로 달라서 부부다.
사람들이 친해질 때는 서로 공통점이 많을 때 쉽게 친해진다고 한다.
같이 만나서 대화의 주제를 찾을 수 있고, 공통점이 있다는 자체가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해 줄것만 같아서
그 자체만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부부의 인간관계에서는 서로가 다를 때 자석같은 끌림을 느낀다고 한다.
예를 들면, 성격적으로 외향적이고 사교적이고 수다스러운 사람은, 내향적이고 조용하고 침착한 사람이 끌릴 수 있다.
외모적으로 키가 작고 눈이 작은 사람은 키가 크고 눈이 큰 사람에게 끌릴 수 있을 것을 것이다.
주변을 관찰해보아도 성격이나 외모가 많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부부의 인연을 이룬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의 유 모 배우의 경우도 그는 눈. 코. 입이 작은데 상대 여배우는 눈.코.입이 상대적으로 큰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도 외모적으로도 반대되는 사람을 잘 찾았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지나치게 닮은 부부도 있을 수 있다. 외모나 성격이.
어찌됐든 융심리학적 입장에서는 부부가 서로 다른 성향을 선택하는 것은 무의식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완해줄 상대를 알아본다고 한다.
상담현장에서도 간혹 부모가 모두 지나치게 내향적이고 소심한 경우, 지녀가 그 성향을 모두 물려받아서
그런 성격특징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진화론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유 모 배우의 2세가 기대된다. 그 2세는 눈. 코. 입이 적당한 크기로 출생하지 않을까?
그런데 결혼초기에는 이 반대되는 성향이 서로에게 이유없이 끌려서, 그냥 좋아서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자녀를 낳고 결혼생활이 진행되다보면 그 반대되는 성향 때문에 싸움이 잦아질 수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좋았던 상대의 반대되는 성향이 단점으로 밉게 보이면서...
"저 사람은 틀렸다. 왜 안 바뀌지? 이해할 수 없다, 왜 이렇게 못하지?"하는 끝없는 의문이 들면서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서로에 대해 단점이나 상처를 비판하다보면 결국 이혼이라는 파국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이쯤 되면 결혼초기의 장점이나 매력은 온데 간데 없고 단점덩어리,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미운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때 생각나는 단어가 부부에게는 이혼일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어려우면 전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부부는 결혼생활이 어려워지면 이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 같다. 즉 회피해버리는 것이다.
회피해버리면 문제가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것일까?
아이들이 전학을 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고, 부부가 이혼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부부의 그 마음속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배우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똑같은 문제가 재현될 것이다. 또한 이혼한다고 해도 상대 배우자에 대한 상처를 곱씹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혼해도 불행하고, 이혼하지 않아도 불행하다면
마지막으로 내 마음 한번 바꿔보고, 내 성격 한번 고쳐보고, 내 생각 한번 바꿔보고,
상대를 향한 손가락질을 나를 향하게 하고, 내 자신을 반성해보고나서, 그리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혼이라는 것은.
-2012년 2월 8일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