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한 일이 교통사고 환자 정신감정이었습니다.
교통사고환자는 신체적인 손상에 대해 장해보상을 받고, 뇌손상을 포함한 심리적 장해에 대해서도
보험회사에서도 보상을 해주더군요. 그때가 약 15년전입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심리치료, 심리상담을 하는 상담센터를 오픈한지 3년이 되어갑니다.
최근에는 꼭 교통사고가 아니라도 이런 저런 정신적 피해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지속적인 배우자의 괴롭힘(욕설, 구타), 지속적인 스토킹, 청소년들의 사이버왕따, 카카오톡 집단 괴롭힘 등.
각종 문명의 이기가 등장하면서 육체적인 괴롭힘 이외에도 정신적인 괴롭힘이 많아지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피가 나는 육체적 괴롭힘은 누가 봐도 알고, 관심을 가지고 보상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적 괴롭힘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또 그런 정신적인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정신감정해야 할까요?
내담자의 말에 따르면, 공공기관을 방문해보면,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며, 처벌수위도 약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사회도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짐과 동시에 처벌 및 보상에 대해서도
고려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2012년 8월 13일 임상심리전문가 문가인-